[CoverStory] 주상복합 - 대형 할인마트도 ‘윈-윈 짝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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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 할인마트의 짝짓기.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보이지만 요즘 상권 형성의 새로운 트렌드다. 올 상반기 중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이문동 KCC웰츠 주상복합에 신세계이마트가 입점한다. 또 경기 성남시 신세계쉐덴과 인천 논현동 푸르지오시티에도 대형 마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결합은 건설업체나 유통업체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 모델’로 평가된다. 도심에서 주상복합을 지을 때 건물 전체 면적의 30%를 상가로 채워야 하는데 일반 상가보다 비싼 분양가 탓에 분양이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대형 마트를 들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차지하는 면적이 큰 데다 고객을 많이 끌어 모으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가 쉽다. 유통업체도 요지에 매장을 둠으로써 고객 확보가 쉬워지고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해 5월과 7월 이마트가 각각 입점한 여의도 자이와 황학동 롯데캐슬 주상복합은 상가가 활성화돼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문동 KCC웰츠 분양을 맡은 VP플랜 이상현 대표는 “대형 마트를 유치하기 위해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10~30% 낮춰주는 조건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남권 과장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신규 매장을 만드는 데 공간 확보나 고객의 질 측면에서 주상복합만 한 곳이 드물기 때문에 입점을 적극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상권 분석자료를 토대로 상가를 분양받거나 아니면 10~20년 동안 빌리는 조건으로 입점한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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