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공약 튀는 조순후보…기아 3자인수 찬성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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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순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요즘 내놓은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가지 흐름이 있다.

뚜렷한 '차별화 정책' 이다.

다소 '튀는' 듯한 이런 정책제안에 대해 趙총재측은 "소신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실은 후발주자로서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얘기다.

대표적인 예가 기아사태 해결책. 趙총재는 1일 "경영을 잘못했으면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하며 무리하게 (기아를) 살릴 필요없이 채권단이 알아서 살 기업에 팔면 된다" 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은특융에 찬성하며, 협력업체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 (李會昌신한국당.金大中국민회의후보) , "무조건 기아를 살려야 한다" (金鍾泌자민련총재) 는 입장과는 큰 차이다.

경제분야 각론으로 들어가선 더욱 차이가 난다.

"환율문제는 정부가 마지노선등을 인위적으로 설정해선 결코 안된다" "현 금융개혁 추진방향을 즉각 중단하고 은행감독원을 한국은행에 존속시켜라" 는 식이다.

남북문제에서도 '경제정상회담' 등 경제적인 접근방안을 내세웠고 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 (朴贊浩) 선수의 병역문제에 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고 했다.

특정후보의 정책공약을 몰아치는 발언도 부쩍 늘고 있다.

趙후보는 1일 "김대중총재가 대기업본사를 지방에 이전시킨다고 했지만 이는 실효성이 없다" 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너무 나가고 있다" 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안보연설회에선 "우리도 핵무기 제조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는 '엄청난' 얘기를 원고에 넣었다가 주변의 만류로 삭제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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