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부 예비중학생, 훈련중 한쪽 눈 실명

중앙일보

입력

예비 중학생인 양궁 선수가 학교가 실시한 야간 훈련 도중 화살에 맞아 실명했다.

‘양궁 특기자’로 서울 서대문구 모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A(14)양이 지난달 26일 겨울훈련을 받던 도중 동료 학생이 쏜 화살에 눈을 맞아 실명했다고 12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사고 당시 담당 코치와 감독은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오른쪽 눈의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아 한쪽 눈을 실명했다. A양은 초등학교 재학 중 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양궁 기대주로 꼽혀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A양이 입학하기로 돼 있던 이 중학교는 아직 입학하지 않은 A양을 비롯한 3명을 포함, 총 7명의 양궁부원들을 대상으로 1월 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겨울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매일 아침 7시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장은 “3월부터 열리는 소년체전 지역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으며, 관행적으로 모든 운동부가 그렇게 한다”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감독은 훈련 지시를 하고 자리를 떴고, 코치는 간식을 사러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A양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이고, 훈련 사실이 교육청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여서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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