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프 최경주-박노석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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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 남자 프로골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경주 (27.슈페리어) 와 박노석 (30) 이 천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국내 남자골프를 평정, 신 라이벌 시대' 를 활짝 연 것. 최와 박은 지난달 28일 한국오픈대회를 끝으로 11개 공식대회를 마감한 올해 각각 3승씩을 올리며 상금랭킹 1.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10여년간 지속돼오던 '최상호 - 박남신 시대' 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쌍두체제가 탄생하게 됐다.

최경주는 팬텀오픈.PGA선수권.포카리오픈 우승등으로 총 1억5천9백3만3천6백40원의 상금을 획득,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며 남자골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또 지난 93년 프로진출후 무명이던 박노석 역시 SK텔레콤대회와 슈페리어오픈을 제패, 상금 1억3천9백86만3천9백50원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프로데뷔 4년만에 스타의 대열에 섰다.

박은 특히 상금랭킹에 포함되지 않는 아시아컵 필립모리스대회 우승상금 3천6백만원을 합치면 총 1억7천5백86만여원을 벌여들여 실질적인 상금왕인 셈. 올시즌 최악의 해를 보낸 선수는 최상호. 지난 77년 프로데뷔후 해마다 1승 이상을 올리며 국내간판으로 군림해왔던 최는 무관에 그쳐 '구시대인물' 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는 상금 7천8백76만여원으로 랭킹 6위. 그러나 박남신은 시즌개막전인 캠브리지오픈과 라코스떼 최강전 2개대회 우승상금등 1억4천9백33만4천3백20원으로 랭킹 2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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