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니저]살로먼 인수 트래블러스그룹 웨일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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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은행인 살로먼 브러더스를 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주 전격 발표해 세계의 금융가를 놀라게한 샌포드 웨일 트래블러스 그룹 회장 (64) . 월가에서는 그를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 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40여년간 월가의 금융기관 인수.합병 (M&A)에 있어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화려한 족적을 남겨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제 다시 한번 살로먼이라는 대어를 낚음으로써 그는 트래블러스 그룹을월가의 대표적인 종합 금융그룹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월가의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이번 살로먼사 인수는 웨일 회장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트래블러스 그룹의 계열사인 스미스 바니를 통해 주식 중개등 소매금융 업무의 발판은 닦아놓았지만, 주식및 채권의 인수.매매등 도매업무 기반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 채권 매매와 국제 업무등 도매금융에 있어 탁월한 실적을 보여온 살로먼사 인수는 숙원 (宿願) 을 푼 셈이다.

월가에서는 소매 금융 업무에만 매달려온 스미스 바니가 살로먼과 합침으로써 이제 월가에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 라는 공룡이 등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양사의 합병결과 탄생할 기업은 올해초 합병을 통해 업계 1위로 부상한 모건 스탠리 딘 위터.메릴린치.골드만 삭스등과 어깨를 겨룰 월가의 4대 대형 증권사중 하나로 떠오르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웨일 회장도 양사의 합병을 발표하던 날 기자들에게 "양사의 합병으로 우리는 이제 앞으로 25년간 월가에서 치열하게 경쟁해나갈 3~4개 초대형 투자은행의 대열에 들어가게 됐다" 며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보였다.

40여년전 3명의 친구들과 함께 20만달러를 갖고 사업에 뛰어든 웨일 회장은 이제 시장가치 5백50억달러를 넘는 거대 금융기업의 주인으로 변신해 세계를 무대로 한 한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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