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계속땐 금융위기" 조흥경제연구소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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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의 환율불안을 막지 못하면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조흥은행의 조흥경제연구소는 1일 내놓은 '한국에서 금융위기 가능성 전망' 에서 "최근 대기업의 연이은 부도사태로 우리나라에서도 금융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며 이같이 경고했다.

조흥경제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적자국이고 투기적 외환수요 압력을 감당할 만큼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아 외환위기에 취약하다" 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외환보유고를 기준으로 총통화.외채 등을 종합, 국내 통화방어능력을 계산해본 결과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태국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해외자금 조달사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가 대량 유출되고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돼 금리상승.주가폭락 등의 금융위기로 이어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입을 계기로 개방화.자유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금융기관의 부실화및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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