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부부 조종사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부부가 같은 기종을 조종함으로써 부족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서로 대화를 통해 상의할 수 있어 비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첫 여성 민항기 조종사인 대한항공 신수진 (申修珍 .28) 씨가 오는 4일 서울강서구등촌동 그린월드호텔에서 같은 항공사 조종사인 김인 (金仁 .28) 씨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어서 최초의 부부 조종사가 탄생한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후 지난 95년 대한항공 비행훈련원에 들어간 申씨는 지난 6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민항기 면장을 받아 현재 대한항공 MD82 부기장으로 비행하고 있다.

남편이 될 金씨도 항공대를 졸업한 후 지난해 대한항공에 입사, 같은 기종의 수습부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申씨는 "제주비행훈련원에서 마무리 교육을 받던 지난해 3월 金씨가 신입 조종훈련생 교육을 위해 제주에 내려와 처음 만났다" 면서 "같은해 10월 등촌동 운항훈련원 교육때 다시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결혼 약속으로 이어졌다" 고 열애 과정을 소개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부부가 함께 민항기를 조종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이라며 "대한항공이 申씨등 3명의 여성 조종사를 배출한데 이어 1일 아시아나항공에서도 2명의 여성 조종사가 탄생하는등 여성의 조종부문 진출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경사가 겹쳤다" 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