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부진 늪 건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한국탁구가 되살아나고 있다.

5개월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진했던 남자팀 에이스 김택수 (27.대우증권.세계랭킹 9위) 와 베테랑 유남규 (29.동아증권.세계16위)가 슬럼프에서 탈출, 과거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것. 이밖에 여자복식 두팀도 중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세계최강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어깨부상과 고질적인 목디스크로 시달리던 김택수는 지난주 중국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조란 프리모락 (크로아티아)에게 3 - 0으로 패했으나 홈코트의 공링후이.마린을 연파, 세계랭킹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상복귀를 선언한 유남규도 8강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또 15세 '중학생 탁구신동' 유승민은 세계대회때 김택수를 누른스테펜 페츠너 (30.독일) 를 3 - 1로 꺽고 단식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승민은 앞으로 국제경험만 더 축적하면 대표팀의 주전이 될 것이라는 평을 들었다.

여자복식은 올해 6월부터 새로 짝을 맞춘 유지혜 - 이은실 (이상 제일모직) 조가 브라질.미국.일본.중국오픈등 4개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휩쓸며 세계최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강문수 감독 (삼성생명) 의 지도아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목표를 금메달로 정했다.

국내복식 2인자인 박해정 (제일모직) - 김무교 (대한항공) 조도 중국 홈코트에서 양잉 - 리주 조를 꺾는등 뒤를 받치며 여자복식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잇단 오픈대회에서 한국의 신예들에게 연패해 충격을 받은 중국의 카이젠화 감독은 "한국여자팀의 세대교체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며 최악의 경우 일본실업 무대에 진출한 전 세계챔피언 치아홍.류웨이의 한시적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