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지자체,교도소를 관광코스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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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폐쇄된 교도소를 관광코스로 개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폐쇄된 교도소의 관광상품화는 일부 지자체들이 이들 교도소의 보수유지 비용마련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유료관람을 허용했던 것이 발단이 됐다.

교도소 개방에 대한 관광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입장료 수입이 짭짤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의 지자체들이 방치했던 옛 교도소를 새로 단장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평소 교도소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갖고 있던 일반인들은 교도소의 내부구조를 직접 돌아보고 죄수들의 생활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지자체들은 단순 관람뿐아니라 관광객들이 교도소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가상 수감 (收監) 코스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각종 이벤트를 유치하는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옛 동부 주립교도소에는 올들어 약2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남북전쟁전에 지어진 이 교도소는 예스럽고 기괴한 분위기를 전시회.발표회에 활용하려는 기업인.예술인들이 비싼 장소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마운스빌의 옛 서 (西) 버지니아 교도소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록콘서트가 열리는데 지난해 공연에는 4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모였다.

인근 대학 연극부와 공동으로 죄수들의 교도소 생활을 그린 연극을 공연하기도 하는 이 교도소는 내년에는 기업들의 상품전시회도 유치할 계획. 피츠버그주의 한 옛 교도소는 관광객들이 교도소생활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가상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관광객들은 5달러만 내면 독방에 들어가서 교도소생활의 고독감을 느껴볼 수 있으며 실제로 사형수들이 앉았던 전기의자에 앉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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