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과 "핵미사일 상호겨냥 중단" 협상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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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홍콩 = 유상철 특파원]미국은 중국과 쌍방간에 핵무기를 상대국에 겨냥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희망한다고 커트 캠벨 미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밝혔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캠벨 부차관보는 26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국측과의 한 모임에서 이같은 희망을 표시하고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국가이기 때문에 아시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첸치천 (錢其琛) 중국외교부장은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오는 10월하순 미국방문 기간에 미.중 전략적 동반자관계 협정문제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양국간 상호 핵무기 겨냥 중단문제도 아울러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국이 상대국을 겨냥했던 핵무기의 목표물을 바꾸는 작업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지만 일단 상대방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도록 합의만 해도 이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4월 러시아와 상호간에 핵미사일을 겨냥하지 않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미국은 미.일 신방위협력지침에 대한 중국측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10월부터 시작되는 미.일 군사 안보포럼에 중국측을 초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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