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골든글러브서 이승엽에 밀릴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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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불운한 포수' 는 곰을 잡아도 쓸개가 없다고 했다.

쌍방울 1루수 김기태. 이변이 없는한 올시즌 타격왕이 유력한 김기태는 포지션별 최고선수를 가리는 골든 글러브에선 '불운한 포수' 가 될 전망이다.

김은 지난해의 부진에서 탈피, 23일 현재 타격왕을 비롯해 홈런 5위 (26개) , 타점 4위 (79개) , 장타율 1위 (0.636) , 출루율 1위 (0.460) 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아무래도 삼성 1루수 이승엽에겐 밀리는 형상이다.

이승엽은 타율은 0.335로 김기태 (0.344)에 뒤지지만 공격부문의 메이저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홈런.타점.최다안타에선 각각 32개.1백13타점.1백68안타로 1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김은 손바닥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홈런왕에 도전하다 도중하차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김이 만일 타격왕을 차지하고도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다면 골든 글러브가 베스트10의 의미로 바뀐 83년 이후 88년 김상훈 (LG).93년 양준혁 (삼성)에 이어 세번째다.

또 하나 올시즌 골든 글러브에서 눈여겨 볼 일은 신인왕이 골든 글러브를 거머쥘 수 있느냐는 것.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LG 외야수 이병규는 0.305의 타율을 앞세워 골든 글러브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외야에는 경쟁자들이 많아 만만치 않다.

외야수 골든 글러브는 우선 타격 3위 (0.335) , 홈런 3위 (28개) , 장타율 (0.627) 과 출루율 (0.459) 2위에 올라 있는 양준혁이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또 홈런 4위 (27개) , 타격 6위 (0.326) 의 박재홍 (현대) 과 20 - 20클럽에 가입한데다 타격 5위를 달리고 있는 신동주 (삼성)가 있다.

이밖에 이병규의 팀 선배인 심재학 (LG) 도 홈런 (15개) 과 타점 (84타점) 을 앞세워 은근히 골든 글러브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투수부문은 '20승 중간계투 요원' 김현욱 (쌍방울) 과 구원포인트 신기록을 세운 이상훈 (LG) 의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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