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라산 사진작가 서재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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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람들은 그를 '산사람' 이라 부른다.

제주에서 자라 20여년간 '한라산' 이란 주제에 매달렸고 그 한라산이 갖고있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고자 애써온 사진작가 서재철 (徐在哲.50) 씨. 자고난뒤 별일이 없으면 한라산을 넘나드는 삶을 살아왔다.

지난 72년부터 제민일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출입처' 가 한라산인 '한라산전문기자' 란 말을 듣기도 한 그는 지난 6월 편집부국장이란 직책을 내던지고 프리랜서로 나섰다.

지난 20일 제주시연동 번화가 한복판에 '자연사랑' 이란 공간을 차린 그는 '자연인' (그가 자신을 가리킨 표현이다) 이 됐으니 "다시 진지하게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으로 들어가겠다" 고 했다.

비디오등 동영상과 스틸사진을 접목하는 방법적 전환도 꾀하고 있다.

20여년간 한라산을 샅샅이 훑으며 90~95년 사진집 '자연다큐사 - 한라산' , '한라산의 노루' , '한라산의 야생화' 등을 펴냈고 도채 (盜採) 꾼들의 한라산파괴의 현장 고발사진들로 79년 한국기자상도 받았다.

요즘 '자연사랑' 에서 제주의 자연을 담은 수만컷의 필름을 분류하고 있는 徐씨는 "한라산에는 이제 등반객편의를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자연이 숨쉴 수 있는 시설마련이 급선무" 라는 자신의 주장을 사람들에게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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