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강연]김종필후보 강연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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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 후보

일본.중국.동남아국가연합등 세계가 21세기 문턱에서 무서운 발걸음으로 우리를 앞서 나가고 있다.

미국 역시 세계 최고의 호황속에 한.미 무역에서 1백16억달러의 흑자를 내고도 자동차협상등에서 시장개방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의 오늘은 어떤가.

어느 한곳도 반듯한 구석이 없을 만큼 결딴나 있다.

어떻게 해야하나. 결론은 '국가 지도력' 을 바로세우는 일이다.

정치적으로 내각책임제를 구현해야 한다.

내각제는 21세기 선진 한국의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대통령제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총리에게 권력을 분담하는 책임총리제 운운하는데 권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권력은 속성상 부자 (父子) 간에도 나눠가질 수 없다.

기교나 술책으로 현실을 호도할게 아니라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

2000년 초까지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어 서방선진7개국정상회의 (G7) 그룹에 합류해야 한다.

행정개혁과 재정혁신을 단행하고 기업이 훨훨 날 수 있게 풀 것을 풀면 가능하다.

국민총생산 (GNP) 2%수준의 과학기술투자를 5%선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정보화 사회의 신기술에 정열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뒷받침해주는게 정치의 중요한 과제다.

한국의 빌 게이츠, 제2.제3의 손정의 (孫正義)가 쏟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조속히 구축해 2000년대 초에는 정보통신산업의 성장기여도가 미국처럼 30%선으로 향상돼야 한다.

국가발전의 요체는 국가지도자의 지도력이다.

대처 영국총리는 영국의 개조개혁안을 수립했고 루스벨트 미국대통령은 뉴딜정책으로 1929년 이후의 대량실업.은행파산의 대공황을 극복했다.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은 경제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탁월한 지도력으로 조국의 경제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우리의 리더십은 지난날 '나를 따르라' 식의 하향식 지도방식이었다.

이젠 밑으로부터의 상향식 리더십과 하향식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최선의 융합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연주자는 물론 듣는 모든 사람에게 희열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런 리더십이어야 한다.

대통령선거라는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다.

21세기를 여는 다음 대통령은 나라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 경제를 어떻게 재도약시킬 것인가, 안보.외교과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선의 국민적 선택이 있어야 한다.

정리 =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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