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서 자란 어류가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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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해의 바다 속 신비를 밝히고 자원화하기 위한 심해(深海) 생태계 해양환경 및 수산자원 조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일 "4월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시험조사선 탐구 5호를 이용, 동해 해역에서 최고 수심 2440m까지의 해양환경과 트롤 어획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그동안 수심 500m 이내에서 수온.염분.영양염류 등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

이번 해양환경 조사는 속초~포항 연안에서 30~200㎞쯤 떨어진 해역에서 9곳을 선정, 수중 장비를 활용해 수온과 염분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트롤 어획 조사는 저인망과 통발 등 어구를 이용해 동해~울산 해역의 수심 100~440m인 11곳에서 직접 고기를 잡았다.

조사 결과 수심 1000m층의 심해 수온이 섭씨 0.22~0.36도로 일본해양자료센터의 조사 평균값보다 0.1도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양 심층수를 채수, 심해의 영양염류와 방사능 원소, 미네랄 성분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트롤 어획 조사에서 고무꺽정이와 기름가자미.청자갈치 등 어류 33종을 비롯해 새우류 9종, 오징어 및 문어류 7종, 게류 5종, 고둥류 3종 등 모두 59종이 잡혔다.

어획량 비율로는 어류가 46.5%, 대게가 45.4%로 전체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해 해역에서 잡힌 어종은 연안에서 잡힌 것보다 2~2.5㎝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내년부터 이 같은 방법으로 매년 2~4차례씩 심해 생태계에 대해 조사해 각종 정보를 수집,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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