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지하철 역세권을 가다]4. 9호선 노량진역 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전철 1호선 노량진역 일대는 대학입시및 고시학원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당구장등이 밀집된게 이 지역 상권의 특징. 2004년께 지하철 9호선이 개통돼 노량진역이 환승역으로 바뀌게 되면 상가와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노량진역 주변의 대로변엔 대형상업시설과 업무용 빌딩들로 꽉차 골목길 상권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상도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이 투자유망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9호선이 개통되면 현재 상도동 일대에서 건립.추진중인 1만여가구의 재개발아파트단지로 연계되는 길목이 되고 여기에다 학원수요를 노린 고시원이나 다가구.다세대주택개발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투자희망자들은 골목길 상권 가운데서도 기존 노후 단독주택이나 허름한 상가를 사들여 독서실 형태의 고시원이나 원룸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최선으로 보여진다.

6m도로에 붙은 단독주택 시세는 평당 6백만원선이며 승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길은 평당 3백50만~4백만원선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예컨대 평당 6백만원짜리 땅을 1백평 사들여 연건평 2백평짜리 고시원 (근린생활시설) 을 지을 경우 건축비 (평당 2백50만원) 를 포함, 모두 11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완공후에는 약 1백50명의 고시준비생및 수험생을 수용할 수 있는데 1인당 월20만원정도 받으면 월3천만원의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부동산개발에 따른 자산가치를 빼더라도 각종 세금과 공과금을 제외하면 최소 월 1천5백만원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금융권 이자율을 웃도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수입이 적지만 그만큼 관리비와 공과금이 줄어들어 큰 손실을 입지않는다.

지금도 일대에는 이같은 고시원이 부족해 수요는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일대 중개업소들은 분석한다.

또 9호선이 개통될 경우 기존 1호선과 함께 노량진역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룸주택개발도 바람직한 투자방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점포를 빌리든 매입해 영업을 하든 상가투자는 위험부담이 너무 많다.

지금도 경기불황으로 상권이 죽어 있는데 앞으로 상도동일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더라도 승용차를 이용한 통과차량이 많아 상권 활성화를 크게 기대할게 못된다는 것이다.

현재 골목길의 상가는 1층 임대료가 권리금 포함, 평당 1천만원선으로 만만찮고 매매시세도 평당 2천만~3천만원선이다.

특히 지금도 학생이나 시험준비생들에 의해 상권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팽창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