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어린이안전네트워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괜찮아, 괜찮아.
애들은 사고 나도 잘 안 다쳐.
삼신할미가 지켜주신다니까.

어린이 카시트 착용률 11.6%.
'위반 범칙금 3만원'은
아무도 모르는 법률.

우리 딸, 인라인 잘 타네.
헬멧 없이 무릎 보호대 없이
씽씽 잘도 탄다.

만6세 이하 어린이
안전모 안 씌우고
바퀴 달린 놀이기구 태우면
범칙금 2만원이라고?
이건 진짜 금시초문이다.

"빨리 뛰어",
아이 손 꼭 잡고 무단횡단.
뛰면서도 "혼자 이러면 안돼"
아이에게 꼭꼭 다짐시켰다.
어린이 사망 교통사고
3분의 1이
무단횡단이라는데.

두돌배기 아들 녀석 생일날.
미니자동차 선물로 받았다.
작은 조각에 질식위험 있으니
만3세 이상만 갖고 놀라는
설명서의 빨간 글자.

자식 갖고
유난 떨면 안 된다니까, 참.

법 잊고 원칙 잊고
대충대충 설렁설렁.
그 속에서 대물림되는
안전 불감증.

아참, 오늘은 월요일.
드라마 '불새'하는 날.
온가족이 옹기종기
TV 앞에 앉는다.
화면 귀퉁이 숫자 '12'는
그냥 숫자일 뿐.

우리의 아이들,
어디 몸만 불안할쏘냐.

*이달 초 시민단체 '어린이안전네트워크'가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어린이가 탄 차량 1523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를 전용 카시트에 앉힌 차량은 176대(11.6%)에 불과했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