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本회담 불투명…북한 주한미군 의제 고집 타협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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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욕 = 김동균 특파원.최상연 기자]남북한과 미.중은 19일 뉴욕에서 2차 예비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본회담 의제를 절충했으나 북측이 주한미군 문제를 의제로 고집함에 따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앞서 남북한과 미국은 18일 오후 중국을 제외한 3자 수석대표급 접촉을 갖고 대북 (對北) 식량지원과 의제문제의 일괄 타결방안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정부대표단 관계자가 밝혔다.

한.미는 3자접촉에서 "북한이 정전체제를 인정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수하며 4자회담 본회담에 참석할 경우 대규모 식량지원에 나설 수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주한미군.평화협정 문제는 국가의 원칙문제로 철회하기 곤란하다" 며 "어쨌든 한.미 양국 입장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 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金桂寬) 외교부 부부장은 또 미국에 망명한 장승길 북한대사 사건과 관련, "조.미 (조선과 미국) 간에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지만 예비회담에 나온 것은 성의를 보인 것" 이라고 표현한 뒤 "그동안 한.미의 인도적 식량지원을 고맙게 생각한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대표단의 유명환 (柳明桓) 외무부 북미국장은 3자접촉을 마친뒤 미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별도의 양자접촉을 갖고 대북식량지원.경제제재 완화문제를 논의했으며 북측이 주한미군.평화협정체결 문제를 철회할 경우 의제문제에는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미는 또 인도적인 대북식량지원은 이번 예비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하되 분배의 투명성 문제를 북측에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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