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유통업체들 추석 대목 재미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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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심각한 불황으로 올 추석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부산지역 유통업체들이 추석대목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백화점들은 열흘안팎의 한가위특별판매행사기간동안 지난해에 비해 최고 두배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면서 대부분 매출목표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상품권 판매액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3배까지 늘었고 슈퍼체인과 할인점들의 매출도 크게 신장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기업체들이 추석연휴를 늘리면서 고향을 찾은 근로자들도 많아 이들이 선물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특히 "선물용품 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5~10%가량 내려 3만~5만원짜리 중저가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한 것도 매출액을 늘리는데 한몫한 것 같다" 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1일간 행사기간중 모두 2백15억3천5백만원어치를 팔아 매출목표 (2백11억원) 를 2% 초과달성하면서 지난해 (행사기간 10일)에 비해 54.9%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특히 가구및 생활용품과 여성복의 매출 신장률이 각각 1백25.7%와 94.5%로 두드러졌다.

세원백화점은 신관 개관 (6일) 의 영향으로 매출액 (1백50억6천만원) 이 지난해에 비해 1백14% 늘면서 현대와 태화백화점을 제치고 매출순위 2위로 올랐다.

1백10억원으로 잡았던 매출목표도 37%나 초과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목표 (80억원) 보다 50.8%가 많은 1백20억7천만원어치를 팔아 지난해보다 34%의 매출신장률을 보였으나 세원백화점에 2위 자리를 빼았겼다.

부산백화점 (40억3천8백만원) 은 가장 낮은 3.6%의 신장률에 그쳤다.

울산의 주리원과 현대백화점, 창원의 대동백화점과 마산의 성안백화점등 울산과 경남지역 백화점들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평균 20~50% 늘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품권의 경우 태화백화점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20억원어치, 롯데백화점 25% 증가한 69억5천만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

7~10일간의 추석특별판매 행사를 가졌던 서원유통.아람유통.메가마켓등 슈퍼체인과 할인점도 모두 매출목표를 초과달성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40%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특히 10일간의 행사기간중 75억6천8백만원어치를 팔아 지난해보다 두배가 넘는 (1백8%) 매출신장을 보인 아람유통은 모든 슈퍼체인을 할인점으로 전환한 것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소형 슈퍼마켓등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보이는 등 추석대목 경기가 썰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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