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광주시내 백화점 상품권 매출 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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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어느해보다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추석연휴에 광주시내 백화점 상품권이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8~15일 추석 특판행사에 광주시내 4개 백화점에서 상품권이 75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63억원보다 19%가 신장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대략 10만7천여장의 상품권이 팔려나간 것으로, 상품권 판매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신장세다.

상품권 종류로는 10만원권이 45%가량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만원권이 30%, 7만원권이 25%로 잠정 집계됐다.

예년에는 10만원권이 절반이상 차지한데 비해 올 추석에는 10만원권이 줄어든 대신 7만원권이 늘어난 것도 불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선물을 고르지 못한 사람들이 추석에 임박해 상품권을 선택했으며 상품권 종류 선택에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정병권 과장은 "주고 받기 간편한 상품권이 추석선물로 자리잡은 것같다" 며 "지역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여 추석 매출을 크게 우려했으나 상품권이 효자노릇을 했다" 고 말했다.

특판행사 초반에는 상품권 판매량도 일반 상품판매와 비슷하게 예년의 70%수준에 머물다 14.15일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한편 이번 추석연휴에는 예년에 많았던 2만~5만원대의 타월세트.식품종합세트.도자기세트 종업원 단체선물등 특판 물량은 거의 자취를 감춰 지역경제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

광주신세계.송원.가든.화니백화점등은 올 추석매출목표액을 모두 2백22억5천만원정도로 잡았으나 목표액의 90%를 겨우 넘긴 2백1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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