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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경기장 후보지]마포구 상암지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월드컵 축구 전용구장 건립은 우리 지역에 - ."

서울시 몇몇 자치구들이 월드컵 전용구장 유치운동을 벌이는 등 축구전용구장 부지선정 문제에 각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국제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설 경우 주변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에다 내년 5월로 다가온 지자제 선거등으로 유치경쟁은 한층 과열될 조짐이다.

현재 전용구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상암.마곡지구.동대문운동장.방이동.창동등 모두 8곳. 전문가들은 후보지 선정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요소로 ▶접근성 ▶상징성 ▶사업시행의 용이성 ▶주변지역 발전 가능성등을 꼽고 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행사일뿐더러 5천여억원 이상을 쏟아붓는 대역사 (大役事) 인 만큼 지역이기주의등에 휩쓸리지 않고 공론화를 통해 선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후보지 8곳을 시리즈로 총점검한다.

마포구가 월드컵축구 전용구장 후보지로 내놓은 상암동 1568번지 일대 상암지구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와 마포 농수산물 시장 사이에 위치한 5만여평의 시유지. 현재 서울시의 꽃 양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이제까지는 인근의 악취 풍기는 쓰레기 매립지로 인해 개발이 중지된 상태였다.

마포구가 상암지구에 월드컵 전용구장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에는 바로 이같은 지역적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마포구 유치위원회는 서울시가 추진중인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사업과 관련,가칭 '월드컵 공원' 을 건설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난지도 매립지에 자연생태공원및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노인휴양시설을 지어 월드컵 전용구장과 함께 세계 초유의 월드컵 공원을 만들면 상징성이나 홍보면에서도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져 지역의 균형발전이란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암지구가 1백% 시유지라는 점 또한 보상절차가 필요없고 건립비용 외에 별도의 보상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접근성의 측면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게 구청측의 주장이다.

노승환 (盧承煥) 마포구청장은 "오는 99년말이면 후보지로부터 10분이내 거리에 지하철 6호선역이 들어서며 또한 총 23개의 노선버스가 운행되는등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고 주장한다.

또한 99년6월까지 가양대교가 완공되는데다 제2성산대교의 건설도 계획돼 있어 승용차 이용자들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6만여명이 몰리는 축구전용구장의 경우 지하철역 1개만으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인파를 1시간이내에 소화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또한 주변지역 도로개설등 기반시설 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쓰레기 매립지 인근이어서 악취문제를 1백% 해결할수 있느냐의 문제도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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