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니스계 '골프와의 전쟁'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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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테니스협회가 '타이거 매니어와의 전쟁' 에 돌입했다.

피트 샘프라스.마이클 창.앤드리 애거시.짐 쿠리어.모니카 셀레스.린제이 데이븐포트등 쟁쟁한 테니스 스타들이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 한명을 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테니스협회가 우려하는 것은 관중수 감소가 아니다.

바로 '우즈에 빠진' 청소년들이 테니스를 포기하고 골프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때문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테니스협회는 '청소년들을 테니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5개년 계획' 에 착수했다.

이들은 US오픈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중 내년에 5백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까지 5년동안 3천1백만달러 (약 2백80억원) 를 청소년프로그램에 쓸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97US오픈에서 새로 모습을 드러낸 아더 애시 스타디움을 짓는데 2억5천4백만달러 (약 2천2백90억원) 라는 거금을 들인 것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테니스협회는 새 스타디움의 비싼 입장료와 음식판매등으로 수익금을 더 많이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수익금중 일부로 청소년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개년 계획의 목표는 1백만명의 테니스 동호인들이 지금보다 훨씬 자주 테니스를 즐기고 80만명의 새로운 테니스선수들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과연 테니스의 노력이 골프의 매력을 깨뜨릴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대결' 이 아닐 수 없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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