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글로벌 서베이어' 12일 화성 궤도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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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화성착륙선 패스파인더에 이어 또 다른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MGS)' 호가 12일 (한국시간) 화성궤도에 진입, 원격탐사에 들어간다.

MGS는 적은 돈으로 경제적인 우주 탐사를 벌인다는 미 항공우주국 (NASA) 의 전략이 반영된 탐사위성이다.

이 탐사선의 개발및 제작비는 겨우 1억5천4백만달러다.

태양전지를 펼친 MGS의 크기는 10m.몸체의 크기는 가로가 1.9m, 폭이 1.4m, 높이가 1.1m 정도다.

MGS는 화성궤도를 돌면서 오는 2000년 1월까지 탐사를 계속한다.

그 이후에도 3년간 화성의 통신위성 역할을 할 수 있다.

12일 MGS는 48시간에 1회전하는 궤도에 진입하나 내년 3월에는 1백18분마다 화성을 한 바퀴 도는 궤도에 도달한다.

NASA 관제팀은 이를위해 5개월간 공기저항과 추진체 조작을 통해 궤도수정을 계속할 계획이다.

MGS의 주요임무는 화성의 영상탐사와 분광 (分光) 및 자기 (磁氣) 분석으로 MGS에 장착된 카메라는 1.4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하는 해상력을 가지고 있다.

MGS는 패스파인더가 가기 어려웠던 화성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게 된다.

2000년1월까지 이 탐사선이 보내올 데이터는 CD 1백30장 분량. 이 정보를 가지고 NASA는 정밀한 화성종합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 지도에는 지표면상태.광물분포.대기구성.자장분포등 주요 정보가 수록된다.

장기간에 걸친 서베이어의 화성탐사는 역설적으로 지구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왜냐하면 수억년전 화성과 지구는 지질학적으로 비슷한 조건에 있었기 때문이다.

화성과 지구의 과학적 데이터를 비교하면 무엇이 지구와 화성을 이처럼 다른 상태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 MGS에 이은 화성탐사 = 미항공우주국은 내년중에 화성.소행성.혜성을 탐사하는 '디프 스페이스1호' 를 쏘아올린다.

디프 스페이스 1호는 추진체로 태양의 하전입자를 이용하는 혁명적인 실험을 수행한다.

99년 1월에 발사되는 디프 스페이스 2호는 립스틱 크기의 작은 탐사장비를 싣고가 화성의 지표를 2m쯤 파헤친다.

화성탐사가 이처럼 죽 이어질수 있는데는 무엇보다 패스파인더의 성공적 임무완수가 큰 힘이 됐다.

미항공우주국은 MGS와 디프 스페이스 1.2호까지 임무를 완수할 경우 2천년대 초반 첫삽을 뜨게될 '화성식민지' 개척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재열 기자

▶궤도 카메라 = 화성 1.4m 크기의 물체 식별할 수 있는 광각 카메라

▶레이저 고도계 = 지표에 레이저빔을 발사해 지형의 고도를 측정.

▶열분광계 = 화성의 대기와 광물의 열적특성등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

▶자기측정기 = 화성내부의 자기분포를 측정.

▶화성 릴레이안테나 = 특수안테나로 화성착륙선에서 전파를 받아지구로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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