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 군살빼기…점포 신설계획 취소,규모 줄이기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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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고객밀착경영' 을 내세워 점포 확장에 열을 올렸던 지방은행들이 점포 신설계획을 취소하거나 채산성이 없는 지점은 출장소로 규모를 줄이는등 생존을 위한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 후발 지방은행으로 점포망 확장에 힘을 쏟아 온 대동은행은 올해 개점 예정이던 11개 점포가운데 개점이 불가피한 대구상수도본부출장소.서울광화문지점.북구의 삼성홈플러스 대구지점등 3곳을 뺀 나머지 8곳의 개점계획을 취소했다.

은행측은 "상수도본부출장소는 올해부터 대구시상수도본부의 특별회계를 맡아 이를 처리하기위한 것이고 나머지 두 군데는 영업전략상 개점이 불가피한 곳" 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제 점포를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며 " '경쟁력이 없는 지점은 언제든지 없앤다' 는 것이 대부분 은행의 방침" 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은행은 지난 4월 채산성이 떨어지는 달성군화원읍의 화원남지점을 화원남출장소로 규모를 줄였다.

지점을 출장소로 바꾸면 직원이 13~15명에서 7~8명선으로 줄어 들고 거액대출로 인한 부실여신도 막을 수 있다.

부산은행이나 동남은행의 경우 직원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감량경영을 하고 있다.

동남은행의 7월말 현재 전체 직원수는 1천6백여명 (점포 1백16곳) 으로 한 점포의 직원수는 14.3명. 이같은 수치는 95년말의 15.17명, 지난해말 14.72명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동남은행 경영혁신사무국 관계자는 "90년대초만해도 새 점포를 차릴 경우 점포면적 1백평규모에 직원 20~23명을 배치했으나 2~3년전부터는 점포 면적을 60~80평, 직원수는 16~18명으로 줄인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직원수를 10~12명선으로 더욱 줄이는 추세" 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경영혁신을 통해 직원 1명의 연간 인건비 2천5백만원과 점포 임대료.관리비등을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직원수는 모두 2천6백여명 (지점 1백61곳.출장소 27곳) 으로 한 점포의 직원수는 7월말 현재 13.98명 (7월말 현재) .이 역시 95년말 17.49명, 지난해말 15.35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은행은 특히 인건비를 줄이기위해 무인점포 13곳을 비롯, 현금인출기등 자동화 기기 7백50여곳을 가동중이다.

부산.대구 = 허상천.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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