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교육 21세기 대비 창의력에 '주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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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못지 않게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싱가포르가 요즘 창의력 육성에 목표를 둔 새로운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대등 단 두개의 대학만이 있는데다 대학을 나와야만 사회의 엘리트로 행세할 수 있어 학생들이 치열한 입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이런 경쟁때문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높아 지난해 4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제3회 국제 수학.과학경시대회 결과 9세부문에서 수학 공동1위.과학7위, 13세부분에서는 수학.과학 모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정부는 싱가포르가 21세기에도 계속 번영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암기식 교육보다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 새로운 교육체제도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교육부장관 테오 치 헤안은 "싱가포르에는 '생각하는 학교' 가 있어야 한다" 며 "현재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 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싱가포르가 실시하고 있는 창의력을 위한 교육의 핵심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소위 '사고 (思考) 프로그램' .이는 평가와 기억등 8개 주요 사고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수학.과학.지리.역사등 기존의 과목들에 사고프로그램을 결합시켜 교과과정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들어 과학실험을 진행하는데 있어 단순한 실험을 떠나 기존 지식을 기반으로 실험결과를 예측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상상력 키우기를 위해 명상 (瞑想) 과 같은 형태의 교육방법도 등장했다.

싱가포르 교육당국은 이 프로그램을 2000년까지 모든 중등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또 올 4월, 9세 이상의 모든 학생에 대해 2명의 한대꼴로 컴퓨터를 보급한다는 목표로 14억달러 (약1조2천억6백억원) 를 들여 학교의 정보기반 향상 사업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에게 국가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을 심어준다는 차원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국내의 항만.공항.군기지등 각종 공공시설을 방문하는 국민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해 국민의식 통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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