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 엿보기] 홈스테이징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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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미국에선 집을 팔려는 이들에게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도움을 주는 ‘홈스테이징(homestaging)’ 사업이 활발하다. 매도자의 집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쉽게 팔리고 더 좋은 가격을 받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홈스테이징 전문가들은 가구나 예술 작품, 카펫 등을 이용해 고객의 집을 꾸민다. 페인트 칠을 새로 하고 욕실·주방의 타일을 교체하기도 한다. 팔려는 주택의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집이 번잡한 도로변에 있어 교통 소음이 심할 경우 홈스테이징 전문가는 뜰에 분수대를 만든다. 집이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가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집안 내부는 대체로 온화한 분위기로 꾸미는데, 집을 사는 이들이 논리적 판단보다 감정적인 면에 이끌린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에서 홈스테이징 비용이 지역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가구당 2500달러 정도가 든다. 고가처럼 보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집을 판 이들은 오히려 2만5000 달러 이상의 이득을 봤다고 말한다.

홈스테이징 비즈니스(www.homestaging.com)가 대표 업체다. 이 회사의 홈스테이징 교육 프로그램을 5일간 이수하면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창업자들이 배우는 내용은 다양하다. 길에서 봤을 때 느껴지는 집의 느낌을 ‘커브어필(curb appeal)’이라고 하는데,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전수받는다. 너무 자란 잡목과 넝쿨을 잘라내는 청소는 기본이고, 너무 진하지 않은 색깔의 페인트를 새로 바른다. 집 앞 도로의 얼룩을 없애고 지붕에 오래된 TV 안테나가 있으면 제거한다. 현관 앞에 화분을 놓거나 구두 흙털개를 새로 비치하면 집을 보러 온 이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집안 내부는 잡동사니를 없애는 게 관건이다. 그것만 없어져도 넓어 보이고 스타일이 좋아진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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