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위탁수수료 꺾기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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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나 큰손들에 대해 꺾기등을 통한 수수료 보전행위를 중지하기로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꺽기등으로 사실상 거액거래자에 대해 수수료를 깎아주고 있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수수료자유화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요율체계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위탁수수료 수입가운데 많게는 50%가량을 꺽기를 통해 되돌려줌으로써 실질적으로 수수료인하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투신사들에 대해선 수익률이 낮아 팔리지 않는 수익증권을 매수해주고 있으며, 은행의 경우는 저리의 예금에 가입하고, 보험사에게는 종업원퇴직보험을 가입해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들에 대한 수수료는 현행 0.4%보다도 낮아 사실상 수수료자유화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무분별한 꺾기등으로 증시질서가 어지러워지자 사장단 결의형식을 빌어 이를 중단하기로 했었다.

이와 달리 일반 소액투자자들은 수수료가 자유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수수료를 그대로 물고 있어 증권사들의 변칙영업에 대한 비난이 대두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수수료가 자유화됐는데도 일반투자자들만 종전의 요율을 물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며 증권당국이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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