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98년 논술모의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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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화여대는 2일 98학년도 신입생 선발 논술출제 기본방침을 발표하고 모의문제도 공개했다.

출제방침을 보면 인문.자연계열의 학문 특성을 감안, 계열별로 1문항씩 (1백점 만점) 출제하되 일정한 기본상식을 갖춘 학생이면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통합교과적인 문제가 나온다.

시험시간은 1백50분이며 분량은 1천5백자 내외로 평가기준은 사고력 60%, 표현력 40%의 가중치를 각각 부여하되 ▶우리말 구사능력▶논리적 서술능력▶문제해결 능력을 중점 측정한다.

김태진 기자

<인문계열>

정보화시대에 컴퓨터는 모든 국가에서 중요한 도구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에 대한 조기교육에 관해서는 국가마다 정책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컴퓨터가 상상력을 약화시키고 인성 (人性) 형성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의 컴퓨터 조기교육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세계화.정보화의 추세에 앞서가고 인간능력을 조기 계발하기 위해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가 아동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컴퓨터 조기교육에 대한 두 의견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고 다른 쪽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논술하시오.

<자연계열>

다음은 과학적 '발견' 의 속성에 대한 견해를 서술한 글이다.

글쓴이의 견해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밝히고 자연과학의 구체적 원리나 법칙의 예를 들어 그 입장을 뒷받침하는 글을 쓰시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적인 공간이 인상주의파 화가인 반 고흐의 작품 '까마귀가 나는 보리밭' 에 그려진 하늘보다 실재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니다.

현대의 과학적 진리가 바로크시대 음악가 바흐나 문학가 톨스토이의 예술적 진실보다 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적 진리나 과학적 발견이 누리는 영광은 창조적인 활동 그 자체에 있다.

즉 작곡가나 화가가 창작활동을 통해 혼돈 속에 하나의 질서를 부여하듯 과학자가 이루는 '발견' 은 자연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다.

과학자가 부여하는 질서는 언제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에서 구성된 것일 뿐이며 마치 렘브란트와 마네의 인물화가 다르듯 이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틀에 의거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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