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대회]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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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시칠리아 카타니아 출신의 작곡가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의 전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대회기가 내려졌다.

성화는 1일 새벽3시30분 (한국시간) 카타니아시 시발리 스타디움에서 숨을 죽였다.

관중들의 환호속에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 (FISU) 회장이 폐막을 선언, 사상 최다 규모인 1백75개국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3일 동안 '지중해의 보석' 시칠리아를 달군 97유니버시아드는 막을 내렸다.

다음 개최지는 스페인 팔마. 세계의 지성들은 2년후의 재회를 다짐하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라이자 미넬리가 부르는 '뉴욕, 뉴욕' 에 맞춰 끝없는 춤사위에 빠져들었다.

육상 남자1천6백m계주를 마지막으로 공식경기를 마친 이번 대회 메달집계에서 한국은 금5.은 2.동메달 3개를 기록,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종합 9위에 올랐다.

육상에서의 초강세를 바탕으로 막판 골드러시를 이룬 미국이 금 20.은19.동22개로 종합우승, 4연패를 했다.

전날까지 1위를 질주했던 우크라이나는 금 17.은6.동4개로 2위, 일본이 금 14.은8.동11개로 3위를 마크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 수영 여자자유형 50m에서 이보은 (경성대) , 배영 1백m에서 이지현 (성신여대) 이 마지막 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보은은 26초99로 10위, 이지현은 1분04초99로 6위에 그쳐 메달추가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주최측의 진행미숙과 시설 미비로 역대 대회중 가장 불편한 대회로 꼽혔다.

단 1개의 세계기록도 작성되지 않아 올림픽.세계선수권과 현저한 수준차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칠리아인들의 뜨거운 성원은 참가선수단 모두에게 때묻지 않은 정감을 심어줬다.

시칠리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마피아의 본산' 에서 지중해의 진정한 보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카타니아 (이탈리아)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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