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4승 사냥 나흘 연기 … PO대비등 시즌 막바지 '朴보호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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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4.LA 다저스) 의 등판일정이 돌연 변경돼 14승 고지 점령 계획이 당초 3일 (이하 한국시간)에서 7일로 연기됐다.

LA 다저스 빌 러셀 감독은 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를 마친 직후 "박찬호는 오는 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고 밝혔다.

러셀 감독은 등판 일정을 연기한데 대해 "올해 찬호는 이미 선수생활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며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경험이 없는 만큼 자칫 피로가 쌓여 정규시즌 막바지 슬럼프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거나 최근 역력한 체력 감소 증상을 보였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고 잘라 말했다.

데이브 월러스 투수코치도 러셀 감독과 같은 답변을 한 가운데 "갈수록 치열해질 조선두 경쟁속에 올시즌 막바지까지 박이 계속 지금처럼 던질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치" 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찬호가 등판할 예정이던 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는 노모 히데오가 대신 등판하게 되고 4일엔 이스마일 발데스가 나선다.

다저스는 5일 경기를 쉰뒤 6일 라몬 마르티네스, 7일 박찬호, 8일 너클볼투수 톰 캔디오티를 기용한뒤 다시 정상적인 5명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으로 올 정규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박찬호는 이같은 코칭 스태프의 결정에 대해 "다소 불만스럽지만 무엇보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배려인 만큼 담담히 받아들일 뿐" 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도 불구, 올시즌 박찬호의 등판 기회는 여전히 5경기가 남아 있다.

박은 7일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이어 1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 ,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 , 그리고 정규시즌 피날레인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다저스가 일찌감치 조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박찬호는 플레이오프 등판에 대비해 마지막 29일 경기엔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등판 일정이 바뀜에 따라 박찬호의 다음 상대는 최근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부상한 말린스의 우완 정통파투수 리반 헤르난데스 (22)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야구 강국 쿠바의 국가대표 출신인 헤르난데스는 지난 6월 마이너리그에서 불려온뒤 9연승을 기록, 메이저리그 사상 47년만에 최고의 출발을 끊은 루키가 됐다.

지난달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7과 3분의2이닝동안 7안타 2실점 (2자책점) 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 헤르난데스는 올해 11경기에 선발등판, 9승무패 방어율 2.75를 마크하고 있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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