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국내 16개 공항 안전 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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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항공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지형여건이 부적절해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내공항이 다음달부터 대대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건설교통부는 30일 속초.목포등 일부 공항을 폐쇄하고 일부는 공항활주로를 옮기는등 사고위험이 있는 상당수 국내공항에 대한 정비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여건상 계기착륙장치 (ILS) 의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고 착륙시 충돌사고 위험성이 높은 속초공항과 목포공항을 각각 오는 99년과 2001년에 폐쇄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대신 속초공항은 양양공항을 건설해 이전시키고 목포공항도 현재 실시 설계중인 무안공항으로 이전키로 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현재 ILS 자체가 없는 공항은 16개 국내공항 가운데 속초.사천.예천.원주등 4곳이고 여수.강릉.예천공항은 야간 이착륙에 필수적인 거리측정기와 전방향 표지시설마저 없다.

건교부는 특히 지난 2월 문을 연 원주공항의 경우 산속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군공항으로 ILS 설치가 불가능해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보고 군당국에 반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건교부는 또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의 경우 ILS 추가설치를 위해 오는 99년까지 활주로를 옮기기로 했다.

여수공항도 공항앞의 산을 깎아내고 활주로를 이전키로 했으며 활주로 앞에 인덕산이 가로막고 있어 간이ILS만 설치된 포항공항도 계기착륙에 필수적인 활공각측정기 설치를 위해 현재 산을 깎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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