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통신 업종 비중 확대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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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3월이 다가오지만 주식시장엔 봄 기운을 찾을 수 없다. 원화 가치 급락과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주식시장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26일 내놓은 ‘3월 투자전략’에서 경기 방어주와 업종 대표주를 위주로 하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주가 하락 시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음식료나 통신서비스·유틸리티 업종은 경기를 덜 타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다. 이달만 놓고 보면 경기 방어주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동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는 여전히 ‘방어’를 강조한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돌발 악재의 가능성이 커질수록 주가 하락기에 강한 경기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필수 소비재와 통신서비스 비중을 확대해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도 “환율 불안이 지속될 다음달 중순까지는 통신서비스 위주의 경기 방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 대표 종목에 대해서도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더라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분야의 업종 대표주가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회복기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비중을 줄여야 할 종목으로는 금융주가 가장 많이 꼽혔다. SK증권 복진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금융 업종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며 “특히 부실 문제가 부각되는 은행 업종은 추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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