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생문제 해결 제 역할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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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경제를 무너뜨리는 MB 정권 1년이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경제단체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수 기자]

24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내린 이명박 정부 1주년에 대한 평가였다. 평가의 초점을 ‘경제’에 뒀다. 정 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말 허점투성이, 실책투성이 정권”이라며 “그중에서도 이 정권에 기대를 걸었던 경제가 최악이라는 점이 우리 국민이 안고 있는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대항마가 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 정 대표는 “무너진 경제를 살려내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이명박 정권 1년 동안 무너져버린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꼭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국회 기간 동안(당이) 민생 문제나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에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모드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9일 당내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 위원회’를 발족한 게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당내 경제통인 홍재형·강봉균·김진표·이용섭 의원 등을 총동원해 위원회를 꾸린 뒤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다.

경제금융본부·교육복지본부·중소기업본부 등 6개 본부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3월부터 본부별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회 활동을 중심으로 강경 투쟁보다는 경제 대안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정부·여당의 토목공사 일변도의 정책이 아닌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춘 민주당다운 대안들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집회 참석이 잦았던 정 대표의 대외 행보도 변화를 보일 조짐이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 문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정 대표에게는 당 안팎에서 직·간접적으로 강경 이미지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있어 왔다.

정 대표는 26일 고용안정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인들과의 면담, 청년실업자들과의 만남 등 ‘일자리 행보’를 4월 재·보선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식 국회 운영에 맞서느라 정 대표에게 ‘투사’ 이미지가 생겼지만 일자리 문제야말로 기업인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 대표의 관심 분야”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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