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김대중총재의 가을정국 구상…수권정당 면모로 상승세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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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힘을 못쓰는 사이 여론조사에서 1위로 치고나온 상승세를 굳히려고 金총재는 고심하고 있다.

그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을정국에 임하는 구상을 밝힌다.

金총재는 자신을 국가운영의 경륜과 철학있는 후보로 부각,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할 생각이다.

특히 여권내부에서 정책혼선을 빚고 있는 경제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을 내놓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준다는 것이다.

金총재 구상의 갈래는 세가지다.

우선 오익제 (吳益濟) 씨 월북으로 터져나온 색깔논쟁의 대처방안과 정기국회 전략, 그리고 세 (勢) 불리기를 통한 소위 'DJ 대세론' 의 확장이다.

金총재는 "색깔론이 더이상 안먹힌다는게 吳씨 사건에서 드러났다" 고 주장하고 있다.

차제에 색깔시비가 다시는 고개 들 수 없도록 뿌리 뽑아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음 과제는 수권정당 면모 갖추기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특히 기아사태와 금융대란설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회생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거당적 차원의 프로그램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金총재가 자문을 받고 있는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싱크 탱크' 를 당조직으로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제부처쪽 각료 출신들의 영입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고 당 고위관계자가 귀띔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체중 불리기' 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9월 추석이전에 세불리기를 가시화함으로써 야권단일화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를 극대화한다는 '대선 시간표' 를 짜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주 일본에서 귀국하는 박태준 (朴泰俊) 의원부부를 일산 자택으로 초청, 저녁을 함께 할 예정이며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와의 단일화 협상도 서두를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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