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힘이다] LG 인력양성 키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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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LG그룹은 올 들어 인재 평가기준을 확 바꿨다.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강하고 역동적인 LG'를 위해 조직문화를 혁신하고,'강한 의지'와 '승부근성'으로 뭉친 인재양성을 위해서다.

LG인화원은 이를 위해 최근 ▶과락제▶개인별 실무과제 해결능력 평가▶교육 대상자 상호평가 등을 담은 승진교육 개편안을 마련,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개편안은 종전 형식적인 승진교육에서 벗어나 승진 대상자가 갖춰야 할 직급별 직무역량을 철저히 교육하고 평가하자는 취지다.

과락제 도입은 그룹 내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 대상자는 전체 교과 과정에서 기준 총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또 개별 과목별 점수가 만점의 60%보다 낮으면 승진 대상자에서 탈락된다.

평가방식도 팀이나 분임조별 단위가 아니라 개인별로 구체화됐다. 기존 실무지식 강의형태의 교육은 참가자가 실무과제를 해결하는'문제해결 프로젝트'식으로 달라졌다.

LG는 이와 함께 주력 계열사 사업부장(상무급)의 최고경영자과정(MBA) 취득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핵심인재 중에서 이공계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이들을 경영마인드와 전략적 사고를 갖춘 미래 경영자로 키우기 위해서다. 이 조치는 사업부장의 이공계 비중이 최고 90%에 이르는 전자 계열사에 우선 적용됐고, 단계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계열사로 확대된다.

LG그룹 측은 "승진 대상자의 과락제가 도입되고, 사업부장의 MBA 취득이 의무화되면서 임직원들은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인재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승부근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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