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한국 역대 최고 히트상품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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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기업사의 최고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새우깡이나 박카스도 아니고 공기방울 세탁기나 초코파이도 아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의 음반이 첫손 꼽히는 히트상품으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20일 기업체나 광고대행사등 상품전문가 12명에게 의뢰해 분석한 '한국의 역대 최고 히트상품' 이라는 보고서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태지와 아이들' 의 음반은 파격적인 춤과 패션으로 X세대 문화를 선도한 시장개척 성공사례로 꼽히며 85.7점의 최고점수를 얻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집인 '난 알아요' 부터 '하여가'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의 4집까지 총 3백50만장의 앨범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앨범판매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매너리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청소년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상품적인 측면에서는 대중적인 '스타 만들기' 와 스타의 인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상품' 으로서의 대성공이 주목을 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2위 히트상품으로는 82.5점을 얻은 '아래아 한글' 이 뽑혔다.

한글과 컴퓨터사의 이 제품은 외국 기업에 대항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산업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는 측면이 평가됐다.

아래아 한글은 한때 국내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면서 워드프로세스에서 한국어 표준안으로 정착되는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상품기여도가 높았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도 82.5점을 획득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63년 출시된 이 제품은 30년이상 제약류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1위를 유지하고있는 대표적인 건강드링크. 현재 의약품 드링크시장의 37%를 점유하고 있으며 총판매량 88억병을 기록한 이 제품은 영세 제약기업이었던 동아제약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린 효자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82.4점으로 4위에 오른 LG의 '하이타이' 세제는 우리나라 주부들의 빨래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합성세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66년 나온 이 제품은 '잿물 - 양잿물 - 빨래비누 - 가루세제' 등으로 이어지는 세제의 변천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69년에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전기세탁기가 출시되면서 주부들의 수요를 더욱 확대시켜왔다.

스낵류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농심의 '새우깡' 은 77.9점을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문화적인 먹거리의 변천에 있어 전통적인 떡, 전쟁문화의 잔재인 사탕.건빵을 대체하는 과자류로 등장한뒤 지금까지 장수식품으로 자리하고있다.

71년 선보인 이 제품은 현재도 국민 1인당 연간 6봉지 꼴로 먹고 있으며 한 품목으로 전체 스낵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6위인 롯데 '칠성사이다' 는 시원한 물외에 특별한 음료수가 없던 시절 탄산음료를 상품으로 정착시키면서 지금까지 외국 브랜드의 끈질긴 공세를 막아냈다.

SBS의 연속극 '모래시계 등장한뒤 지금까지 장수식품으로 자리하고있다.

71년 선보인 이 제품은 현재도 국민 1인당 연간 6봉지 꼴로 먹고 있으며 한 품목으로 전체 스낵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6위인 롯데 '칠성사이다' 는 시원한 물외에 특별한 음료수가 없던 시절 탄산음료를 상품으로 정착시키면서 지금까지 외국 브랜드의 끈질긴 공세를 막아냈다.

SBS의 연속극 '모래시계' 는 당시까지 나왔던 TV드라마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8위 '이명래 고약' 은 60년대까지 중요한 가정상비약이었다는 점에서, 9위인 동양제과의 '초코파이' 는 러시아등 세계 50개국에서 판매되는 세계적 상품이라는 점에서, 10위인 조선맥주의 '하이트' 는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린 점에서 각각 후한 점수를 얻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히트상품 분석에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를 전체 1백점 가운데 40.5점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으며 매출및 이익률등 기업에의 공헌도는 32.4점, 사회에의 파급효과는 27.1점을 주었다" 고 밝혔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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