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골프]데이비스 러브3세 11언더파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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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4일간의 대장정이 끝나는 마지막 18홀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 (33.미국) 의 4.5m 버디퍼팅이 홀컵으로 사라지는 순간 - .윙드푸트GC의 하늘엔 용의 승천을 알리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마치 프로 데뷔 12년만에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러브 3세를 축하하려는듯. 뒷심 부족으로 항상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그였기에 이날 우승의 감회는 남달랐다.

러브3세는 "게임을 즐기고 꿈을 좇으라고 한 아버지 (데이비스 러브 주니어) 의 말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러브3세는 18일 새벽 (한국시간) 뉴욕 윙드푸트GC (파70)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보기 1개로 66타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백69타로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 (25.미국) 를 5타차로 여유있게 누르고 세계골프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47만달러 (약 4억2천만원) . 20대 우승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레너드는 71타에 그쳐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준우승에 머물러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레너드의 부진으로 올시즌 메이저대회 2관왕 탄생과 사상 첫 20대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석권은 수포로 돌아갔다.

'최후의 선전' 이 기대됐던 타이거 우즈는 9번홀에서 이번 대회 네번째 더블보기를 범하며 75타로 크게 부진, 합계 6오버파 2백86타로 첫날 공동선두였던 존 댈리등 12명과 공동 26위에 그쳤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레너드가 불안정한 티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바람에 초반 5개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3라운드에서 러브3세와 7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선 레너드는 2, 4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5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레너드의 2개의 보기는 모두 티샷이 러프에 빠져 파온에 실패했기 때문. 반면 러브3세는 파3인 3번홀에서 7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고 파5인 5번홀에서 페어웨이 중앙을 가르는 정확한 티샷 덕에 가볍게 2온시킨 뒤 버디를 추가, 단숨에 9언더파로 내달았다.

5번홀까지 이미 레너드를 4타차로 앞선 러브3세는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10언더파로 내달아 5타차로 스코어를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너드는 전반 9개홀중 2개의 파3홀을 제외하고 4개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처박는등 티샷의 불안정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2라운드 선두였던 리 젠슨 (미국) 은 1언더파 2백79타로 4위, 라이더컵 미국 단장인 백전노장 톰 카이트 (미국) 는 2백80타로 5위로 선전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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