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야생동물 이동통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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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범사업이 지난 주 첫삽을 떴다.

지리산 야생동물 이동통로 조성사업이 그것. 야생동물 이동통로 조성은 각종 개발이나 도로개설등으로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을 인공 구조물로 연결해 주므로써 서식 공간을 넓혀주는 효과를 갖는다.

첫번째 사업 지역은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산 1 - 1번지 지리산 시암재 부근. 지리산은 국내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데다 시암재가 과거 동물들의 주로 이동하던 길목이었고 최근까지 그 일대에서 각종 동물의 발자국이 자주 발견된 점을 고려해 이동통로를 만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

연결형태는 터널형. 인간의 간섭을 피하는 동물의 생태적 특성상 터널형이 더욱 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양서류나 파충류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됐다.

이에따라 연말쯤이면 높이 5m.폭 4m.길이 14~15m 규모의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국내 처음으로 선을 보일 전망이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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