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3당 대선후보 싸잡아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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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순 (趙淳) 서울시장이 여야 3당 대선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첫 포문이다.

15일 시장공관에서 권오을 (權五乙) 대변인.전대열 (全大烈) 기조실장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김대중 (金大中).김종필 (金鍾泌) 두 야당총재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고 비판했고,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에 대해서는 "대쪽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양金과 같이 가고 있다" 고 했다.

"특히 李대표는 성은 李씨지만 습성은 3金 그대로" 라고 더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지역.연령.계층 구분없이 (나에 대한) 지지층은 광범위하다" 며 "TV토론을 하지 않았는 데도 2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명분이 확산되면 지지율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 이라는 자신감도 보였다는 것. 평소 직설적 화법보다 학자로서의 은유적 표현을 쓰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발언은 상당한 정치적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치된 시각이다.

일단 3당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해 세 (勢) 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본격적인 민주당 입당 (20일)에 앞서 '반 (反) 3金, 반 이회창' 정서를 최대한 자극해 대선판도를 3자구도로 몰고가려는 포석인 셈이다.

최근 부쩍 잦아진 여야 정치권인사와의 접촉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趙시장은 최병권 (崔炳權) 전비서실장을 통추에 보내 합류를 제의한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및 대구.경북 (TK) 인사등과의 연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16일 "趙시장은 사퇴전까지 시정 (市政)에 전념하겠다면서도 시정전념은 커녕 시장직을 자신의 정치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고 논평을 통해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또 "서울시장실은 대선후보캠프로 변했고, 교통방송과 서울시공보관은 대선후보의 홍보수단이 됐으며, 시장판공비는 대선후보의 정치자금화했고, 시정개발연구원장은 대선후보의 정책개발연구원장으로, 시장관용차는 대선후보의 운반수단으로 각각 전락했다" 고 비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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