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보신탕용 개 길거리 도살 시민들 혐오감 의식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며칠 전 시장을 가다가 아주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남자 두명중 한명이 개 한 마리를 도망가지 못하게 전주에 끈으로 매달아 잡고 있고, 다른 한명은 몽둥이로 때리고 있는 것이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가던 나는 너무 놀라 그 길로 못 가고 다른 길로 돌아 시장에 갔다.

보신탕 집이 주변에 있으니 먹고 싶을 때 그냥 한 그릇 사 먹으면 될 것인데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그런 만행을 저질러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렇게 하면 몸에 큰 보탬이 되는지 묻고 싶다.

보신탕을 기호음식으로 먹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이러한 야만적인 행동으로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공포심까지 조장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보신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요즘 우리나라 전역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황소개구리를 잡아 보신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그야말로 애국하는 일이니 제발 좀 불쌍한 견공들은 괴롭히지 말고 황소개구리를 없애달라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다.

이견기〈대구시달서구진천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