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앗아간 기계공학도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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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1일 오후11시35분쯤 서울성동구행당동 한양대 후문에서 성동교 방향으로 가던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任孝植.27.회사원.서울성동구응봉동)가 행인 김남수 (金男洙.24.한양대 대학원 기계설계과) 씨를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운전자 任씨는 "회식 자리에서 소주 3~4잔을 마신 뒤 운전하던중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그냥 지나쳐 달리자 순찰차가 뒤쫓아오는 바람에 시속 1백㎞ 정도로 달아나다 사고를 냈다" 고 말했다.

숨진 金씨는 한양대 기계공학과 재학중 4년내내 장학금을 받았으며 지난 2월 졸업때는 4.5 만점에 4.16의 성적으로 최우수 졸업생에게 주는 이사장상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도교수인 최동훈 (崔東勳) 교수는 "金군만큼 우수하고 책임감이 뛰어난 학생도 드물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는데 무척 안타깝다" 고 말했다.

任씨의 혈중알콜 농도는 0.147%로 밝혀져 경찰은 任씨의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한편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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