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수 골프클리닉] 숏아이언 다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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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8.9번아이언과 피칭웨지를 편의상 숏아이언이라고 말한다.

숏아이언의 공략거리는 보통 1백30야드 이내다.

숏아이언은 다른 클럽에 비해 다루기가 쉽다.

클럽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중심에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숏아이언을 쓸때 공이 처음 겨냥했던 목표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드나 롱아이언은 슬라이스가 나다가도 숏아이언은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팔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즉 몸과 허리의 회전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클럽헤드만 먼저 내려오는 것. 다운스윙과 임팩트가 양 팔로만 이뤄지다 보니 클럽페이스가 닫힌채 공을 맞추게 된다.

결론적으로 숏아이언샷에서 목표 왼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한 박자 빠른 허리회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운스윙 과정에서 왼허리를 뒤에서 잡아채준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물론 한 템포 빠른 허리회전을 위해 오픈스탠스 (양발끝선이 비구선과 평행인 상태에서 왼발을 오른발보다 약간 뒤로 뺀 자세) 를 취한다.

이는 허리를 미리 돌려놓고 스윙을 하는 것과 같다.

또 양팔이 잘빠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둔다는 의미도 있다.

오픈스탠스는 숏아이언샷에서 공의 위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을 스탠스 중앙에서 오른발쪽에 놓는다.

클럽페이스가 닫혀진채 진행되는 임팩트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숏아이언에서 공을 오른발쪽에 놓는 것은 클럽의 로프트만큼 비거리를 얻기 위해서다.

동일한 숏아이언일 경우 공 위치를 왼쪽으로 옮길수록 탄도는 높아지지만 비거리는 짧아진다.

또 숏아이언때 정확한 방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구역에서 클럽페이스를 목표쪽으로 똑바로 밀어준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즉 임팩트 구역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쓸어치라는 의미는 아니다.

공을 직접 때린후 디봇자국이 좌우로 발생하지 않고 똑바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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