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충전기 2012년 표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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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12년 이후에는 세계 휴대전화기 대부분이 같은 기종의 충전기를 쓰게 될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이통통신산업 연합체인 GSMA는 충전기 규격을 ‘미니 범용직렬버스(USB)’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체에는 삼성전자·LG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단말기 제조회사와 SK텔레콤·KTF·AT&T·오렌지·T모바일 등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다. GSMA의 마케팅 담당 마이클 오하라는 “이번 합의로 휴대전화 업계는 단일 기종의 충전기를 모든 제품에 쓸 수 있게 됐다”며 “새 충전기는 에너지 효율이 종전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의 ‘유럽형 이동통신(GSM)’ 서비스 이용자들은 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선 SK텔레콤과 KTF가 GSM 계열 3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하고 있다. GSMA가 정한 규격을 국내 표준으로 수용할지는 민간 표준화 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정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단말기 업체들은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수출 선적 물량에 충전기를 동봉할 필요가 없어져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내 판매 제품은 지난해 7월 이미 표준화가 이루어져 충전기와 단말기를 별도 판매하고 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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