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사랑의 성지' 독도박물관 동해에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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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토의 동쪽끝 외딴 섬 독도.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섬으로 항상 가보고 싶지만 뱃길이 멀어 가기 힘든 우리 땅. 이제 독도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바로 울릉도에 독도에 대한 모든 것을 보듬은 독도박물관이 민족의 성지 (聖地) 로 태어난 것이다.

독도의 삼봉을 상징하는 무채색의 삼면 (三面) 과, 그 사이로 바다의 푸른빛과 동해의 일출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어우러진 독도박물관은 울릉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우뚝 선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누구네가 억지를 부리는가.

성지에 들어서면 말이 필요없다.

먼 옛날 우리 땅을 지킨 선조들의 고귀한 뜻과 정성이 글과 지도속에서 살아나 웅변한다.

일인 (日人) 들 스스로도 우리 땅임을 인정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이 이곳에 있다.

광복 50년을 넘긴 지금, 멀리 독도가 바라보이는 울릉도땅 명당에 민족의 자긍과 염원을 모아 새로운 독도 지킴이가 섰다.

자긍과 염원이 만나니 신명이 없을 수 없다.

하늘로부터 천기 (天氣)가 내려오고 대고 (大鼓)가 울리면 풍물도 놀아든다.

독도는 한낱 화산섬이 아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 (因緣) 이다.

이날 독도박물관의 개관은 울릉군민뿐 아니라 국민의 축제였다.

동해바다 한가운데서 독도가 다시 한번 용출하는 날이었다.

울릉도 = 사진 신동연.변선구 기자 글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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