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스트라이커 야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이제 더이상 2인자는 싫다. "

김도훈 (27.전북) 이 다시 최전방에 선다.

차범근 축구대표팀감독은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골갈증을 풀어줄 해결사로 김도훈을 낙점했다.

김으로서는 심기일전의 기회. 소속팀 전북과의 지리한 해외진출협상과 영국의 프레미어리그.일본의 J - 리그진출 좌절등으로 5개월여의 공백끝에 다시 대표팀 최전방에 복귀했다.

김이 대표팀 최전방을 맡은 것은 지난 94년8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대표로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당시 비쇼베츠감독은 원톱 황선홍 (포항) 의 교체멤버로 김도훈을 발탁, 시험가동했다.

김은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직전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작렬시키는등 기대이상의 플레이를 펼쳐 '포스트 황 (선홍)' 을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는 황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김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은 96아시안컵. 황의 부상으로 이란과의 8강전에 원톱으로 기용됐다.

김은 벼락같은 슈팅으로 선취골을 터뜨리는등 맹활약을 펼쳤으나 6 - 2로 대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이번이 3번째 찾아온 기회. 그렇기에 김의 각오는 더욱 다부지다.

"황선홍의 대타" 가 아니라 국가대표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음하겠다는 야망을 부풀리고 있다.

더욱이 해외진출을 고대하는 김에게는 세계 1백50여개국으로 방영되는 이번 한국 - 브라질전이 '김도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m82㎝.77㎏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적인 슈팅과 파괴력 넘치는 돌파가 대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

브라질전에서는 투톱으로서 최용수 (상무) 라는 걸출한 후배의 도움마저 받게돼 김으로서는 최고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신성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