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매점 폭리 …소비자보호원 34곳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극장.터미널.놀이시설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 (公衆) 시설내의 매점에서 파는 물건 값이 너무 비싸다.

특히 롯데월드 어드벤처.김포국제공항 여객청사등은 시중 평균마진 비해 5배이상 높은 유통마진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등을 감안하더라도 독점적 판매조건을 이용한 폭리가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랜드등 전국 유명 다중이용시설내의 판매점 34군데를 대상으로 음료.과자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방문조사한 결과 음료는 시중 평균가격보다 2.2배, 스낵류는 2배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가는 롯데백화점.E마트.훼미리마트및 서울 강남 우정슈퍼의 평균치. 특히 김포공항의 경우 전품목을 시중가보다 평균 2배이상 비싸게 팔고 있으며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9배, 씨네하우스 극장도 1.6배정도를 받고 있다.

또 부산극장.대구 만경관극장.잠실야구장.서울대공원.드림랜드도 1.4배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시중에서 약3백20원인 우유 (2백㎖) 를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는 잔으로 팔면서 무려 3.8배나 되는 1천2백원을 받고 있으며, 5백30원짜리 컵라면이 서울랜드에서 1천5백원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중가 3백80원짜리 스파클 생수가 김포공항에서는 1천원에 팔리고 있다.

유통마진을 보면 롯데월드어드벤처가 시중평균보다 7.5배의 마진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김포공항과 씨네하우스도 각각 5배이상의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들 다중이용시설중에서도 주변에 경쟁점포가 있는 휴게소.병원.콘도미니엄등은 값이 시중가보다 10%정도만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소보원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내 매점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 과다한 임대료를 소비자들에 전가하고 있다" 며 "공공성이 강한 시설일수록 관계기관의 철저한 물가지도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롯데월드.김포공항 측은 "임대료가 비싼데다 잔으로 팔고 휴게의자를 제공하는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배원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