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회창대표 아들 병역면제 문제로 대립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 아들의 병역면제 문제를 둘러싼 공방으로 여야간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야권은 5일에도 "李대표 주변 가족중 또다른 병역면제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 논평) 며 적극 공세를 폈고, 신한국당측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의 병역기피의혹 8개항 공개질의서를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 야권 = 국민회의는 간부회의에서 李대표의 차남 수연 (秀淵) 씨 병적기록표상 이름이 당초 '수윤 (秀潤)' 으로 기재됐다가 관계공무원 수정날인도 없이 수연으로 고쳐진 점을 지적, 의혹을 제기했다.

회의에선 "백부모를 '부모' 로 꾸미고 본인도 '수윤' 이라는 유령이름으로 신검부정을 저질렀다가 최근 문제가 되자 부랴부랴 바꾼 것" 이라고 주장, 허위공문서 작성및 변조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자민련도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 명의의 '李후보 5가지 의혹' 이란 성명에서▶수연씨의 부모이름란에 백부모를 오기 (誤記) 한 경위▶ '특수층 관리대상자로 4급판정을 받았다' 는 李대표의 거짓주장▶李대표의 형 회정씨의 국적말소 신고늑장등을 제기했다.

◇ 신한국당 = 이윤성 (李允盛) 대변인은 김대중총재에 대한 8개항 공개질의서를 발표, "金총재는 분명한 병역기피자며 도덕성에 있어 커다란 결격자라는 국민의 비판에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李대변인은 "국민회의는 49년 제정된 병역법에 징집대상이 19세 (1930년생) 여서 6.25당시 24세인 金총재는 징집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하지만 金총재와 동년배들은 당시 25세까지도 엄연한 소집대상이었다고 한다" 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또 "金총재가 근무했다는 해군 목포경비부 예하 '해상방위대' 나 '청년방위대' 는 실체가 없는 부대" 라며 "6.25전쟁 발발후 어떤 임무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밝혀달라" 고 촉구했다.

그는 근무당시의 사진이나 유류품과 조직의 상.하급자 성명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석현.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