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플레이보이社 창업자 딸이 되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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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남성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펴내는 모기업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사를 되살려낸 크리스티 헤프너 (44) 회장이 내주로 예정된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의 딸인 그녀는 9년전 부친으로부터 곤경에 처한 회사를 물려받은 후 각고의 노력 끝에 기업의 외형은 물론 순익도 2배로 키워놓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월가가 예상하는 플레이보이의 지난 1년간 순익은 약 8백30만달러. 중소기업 규모의 순익에 불과하지만 70년대 최고 월 7백만부까지 올라갔던 플레이보이 잡지 유가부수가 갈수록 줄고 (요즘은 월 3백20만부) 한때 주된 수입원이었던 카지노 소유권도 80년대 초반 정부의 압력에 의해 포기하면서 적자의 수렁 속에 빠졌던 플레이보이를 다시 일으켜 세운 대견한 결과다.

그녀가 플레이보이를 되살려낸 경영비결은 장사가 안되는 플레이보이 클럽등 옛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위성TV.인터넷.유료 케이블채널등 포르노의 새 영역을 파고들었기 때문.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보스톤 피닉스 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던 그녀는 "플레이보이를 어른들의 '디즈니' 로 만들자" 는 경영모토를 내걸고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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