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0%대 수익 … 브라질 펀드‘브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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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들어 브라질 펀드가 질주하고 있다. 20%대의 수익률을 낸 펀드가 속출할 정도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의 삼성KODEX브라질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16일 현재 2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일반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23%의 수익을 냈다. 이 밖에 프랭클린템플턴의 브라질플러스주식형 펀드도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대의 수익률을 낸 펀드 대부분은 환 헤지를 하지 않아 환차익 혜택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브라질 레알화 가치가 원화에 비해 10%가량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환 헤지를 한 펀드들은 10% 미만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환 차익 효과와 함께 브라질 증시 반등도 펀드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올 들어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덕에 브라질 증시는 크게 올랐다. 소재 업종은 연초 대비 22.4%, 에너지 업종은 18.6% 상승했다. 비록 환 헤지를 하지 않은 브라질 펀드들이 현재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환 헤지를 하는 게 좋다는 지적도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인 지금 들어가는 자금이라면 환 헤지를 하는 게 좋다”며 “원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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