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략6 -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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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정시 전형의 결과가 마무리됐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의 길을 들어서야 하는 학생이든, 합격하고도 자신의 미래 계획과 맞지 않아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이든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재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과 마음의 준비상태다.

 첫째, 공부하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재수 생활을 통해 익숙해져야 할 학습 계획이 몸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 아무리 머리가 좋고 학습능력이 남보다 우수하다 해도 공부를 지속시킬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재수 목표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기상 ⇒ 학원 출석 수업(정규수업+특강수업) 자율학습(휴일 포함) 취침>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불안정하거나 연속적이지 못할 때 학생의 학습 성과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재수생들이 단순한 생활을 하고, 세워낸 학습 계획대로 공부한다면 전년도에 비해 성적이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이런 생활 습관이 갖춰져야 수업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할 수 있으며 학습 방해 요소를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사실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수능 학습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많고 학습의 리듬이 단절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계획속에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재학생처럼 내신 공부나 학교 행사로 인해 일정 기간동안 학습의 리듬이 끊어지는 경우가 없어 학습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은 안정적인 생활 습관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실패 원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보다 개방적인 태도로 자신의 문제점을 선생님에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또 자신에게 맞고 변화된 수능 시험 체계에 적합한 학습 방법을 과목별로 수립해야 한다. 전년도의 실패 원인이 단순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태도는 이미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자세다.

 셋째, 계획적이고 균형감 있는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전체적인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영역의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재수를 결심한 경우도 많다. 대개 이런 학생들은 어느 특정 성적만 오르면 재수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에 빠지곤 한다. 이런 경우, 균형감 있는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거나 계획적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학습하게 된다. 특히 성적이 잘 안나오는 학생들의 학습 계획을 보면 계획이라고 말하기에 너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때 그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과목을 양적 개념으로 접근하는 공부는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재수에서 성공할 수 없다.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재수 생활을 바라본다면 재수 생활은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주는 아주 소중한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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