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승 이후… LA한인사회 '찬호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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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찬호 (24.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10승 고지를 점령한 후 미국 한인사회는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LA의 한인교포들은 가정마다 박찬호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한국학생들은 학교에서 온통 박찬호 이야기뿐이다.

평소 야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열렬한 야구팬이 돼 경기장을 찾고 있고, 조기축구를 하던 축구광들조차 일요일에 박찬호의 경기가 있으면 축구를 하지 않고 단체로 응원을 갈 정도다.

… '찬호 열풍' 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다저스타디움에는 어김없이 5천명 가량의 한인들이 몰려들어 응원에 열을 올리고 덕분에 한인 식품점 김밥이 동이 난다.

한인타운 음식점에는 손님이 줄었고 대부분 한인업체들은 직원들이 아예 조퇴하고 경기장으로 직행하는 일이 잦아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 최근 다저스타디움은 한인 단체응원단이 늘어 즐거운 비명. 이들은 대부분 교회나 직장.동네 단위로 단체응원에 나서는 사람들이고 데이트 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하는 남녀들도 많아졌다고.

…다저스구단이 박찬호의 매니저 스티브 김의 건의를 받아들여 코리아타운에 개설한 '다저스 파크' 는 요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개장한 다저스 파크에는 하루 1백여명의 팬들이 다저스 로고나 박찬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모자.야구공.배지등을 사간다는 것. 고객 대부분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거나 한국에 가면서 선물을 사려는 교포들.

…한편 다저스는 2일 (한국시간)에도 시카고 커브스를 13 - 9로 격파,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박찬호와 에이스 경쟁을 하고 있는 노모는 이날 선발로 등판, 6과3분의2이닝 동안 3개의 홈런 포함, 11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 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3주만에 1승을 추가하면서 박찬호에 뒤이어 10승 (8패) 고지에 올랐다.

다저스는 60승49패를 기록했으나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신시내티 레즈에 8 - 7로 이겨 여전히 공동선두.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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